1Q84 - Without Your Love.. = Only if your love

1Q84 11Q84 1-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스포일러 만땅. 소설을 읽지 않으신 분은 아래 글도 읽지 마세요.
추리소설보다 더 일이 흘러가는 방식을 미리 알고 읽으면 놓치는 것이 많을 소설입니다.)

하루키 책을 읽었다.
상실의 시대만 읽었었다.
마지막 페이지 어느 공중 전화에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기다려요, 내가 찾을께요 라고 하던 미도리. (등장 인물 들의 이름중 미도리만 기억난다.)
1Q84의 마지막의 마지막도 비슷하다.
"아오마메, 기다려 널 꼭 찾을 거야"라고 말하는 덴고.

어차피 설명하려는 소설이 아니다.
내가 이 소설 속에 만든 세상은 말이지, 뭐 이런.
설명해야만 알아 들을 수 있는 거라면, 설명해도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공기 번데기의 마더와 도터의 관계, 퍼시버와 리시버는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당연히 독자들은 벙벙한 느낌 뿐이다 (뭐 나만 그렇다고요?ㅠㅠ)
그리고 단언컨대, 논리적인 마더와 도터, 퍼시버와 리시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하루키 자신도 속속들이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있다고 우기는 것 뿐이다.

중요한 것은,
"너의 사랑이 없다면 이건 그냥 시시껍절이야"
다시 말하면
"네가 믿는다면, 이 모든 것은 진실이야"

"믿는 것이 보는 것"
인 어떤 세계인 것이다.

논리적인 관계가 하나도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 '이건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를
전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나에게 가장 혼란을 주었던 장면은
아오마메가 리더를 죽이는 순간
후카에리가 덴고를 품는 장면이다.
이 후카에리는 진짜 후카에리, 즉 마더 후카에리가 아니고
리틀피플이 공기번데기 속에서 키워낸 도터 후카에리가 아닐까?
마더 후카에리가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생뚱맞다.
리틀피플이 만들어낸 것들을 보고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도망나온 후카에리가
덴고를 리서버로서 품는다고? 아니아니. 뭔가 이상해.
그리고 이 지점이 바로 3부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1부는 주로 화장실에서 반꼭지씩, 한꼭지씩 거의 한달을 읽었다.
지루해서가 아니라 정말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2부는 밤을 새서 홀라당 읽어버렸다. 도저히 손에서 놓여나지가 않아서.
그래서 나는 몸살에 걸려버렸다. ㅠㅠ

그래도 하루키의 다른 작품을 읽어볼 마음은 아직 나지 않는게.
또하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It's only papermoon을 수도 없이 듣는다.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는 멜론에선 찾을 수 없던데.
http://meesum.egloos.com2009-11-20T10:10:05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