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언스 Ms Lonely

디파이언스
다니엘 크레이그,리브 슈라이버,제이미 벨 / 에드워드 즈윅
나의 점수 : ★★★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사람들 학살이 한창인 와중에 극장에 걸리는 것도 아이러니.










뭐.. 대니얼 크레이그 보러 갔다.
덤으로 제이미 벨과 나오미 왓츠랑 살고 있는 리브 슈라이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걱정되는 건 에드워드 즈윅이었다.
브래드 피트를 전세계 여자들의 우상으로 만들어 놓긴 했지만 상당한 정도의 느끼함을 감수해야만 했던 <가을의 전설>!
십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그때의 느끼함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면.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월드 비전에서 시에라리온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기사를 읽고 역시 에드워드 즈윅이라 좀 불안해하면서 보았던 영화인데, 걱정했던 것만큼 영웅에 대한 느끼한 숭배까지는 아니었지만, 영화가 제기한(것 같은) 문제 의식을 다 나쁜 꿈인 것처럼 덮고 극장을 나서게 하는 완벽한 엔딩에서는, 이런게 즈윅표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대니얼 크레이그 보러 갔다.
그리고 원 없이 보고 왔다.
이거 나오고 나서 <007>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으련만, 본드의 새로운 전형을 너무 잘 만든 탓에 한 손으로 권총을 잡고 복수의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에서는 아무래도 본드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매순간 100% 정신이 있는 리더가 아니라 병에 걸려 골골하고 거듭되는 역경 앞에서 머리가 하얗게 되어 주저 앉기도 하는 리더의 눈빛은 또 멋진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이기도 하였다. 아무튼 영화에서는 원없이 봤다.
제이미 벨은 또 언제 그렇게 커버렸는지. 절대 잘 생기지 않은 모습이 그의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를 궁금하게 한다.
페인티드 베일에서 나오미 왓츠와 영화 속의 불륜, 영화 밖의 사랑을 맺은 리브 슈라이버는, 어느 인터뷰를 보니 이렇게 꼬이지 않고 육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흠. 그렇지. 영화 속의 Zus Bielski는 전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그에 걸맞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구원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추종자들의 상충하는 바램들 속에서 갈등하는 형 Tuvia Bielski에 비해서는 엄청 단순한 사람이긴 하다.

영화관을 나와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들은 첫번째 라디오 뉴스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습.
700명 가까이 죽이고 자기들은 열댓명 죽고.
뭐 개신교도라면 이미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만을 선택하고 언약을 맺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그의 추종자들과의 계약으로 대체되었고, 현실 사회에서 그런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는 상관 없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복수!를 외치며 화끈하게 팔레스타인에 대해 총질을 해대는 이스라엘이라는 현실 국가는 그 정신상태가 북한만큼 고대적인 나라인 것 같다.

영화 속 선생님의 기도가 생각난다.

당신의 계명을 지키느라 너무나도 많은 피를 흘렸나이다.
이제 더 이상 흘릴 피도 없습니다.
제발 저희에게서 선민의 굴레를 벗겨 주십시오.
차라리 다른 땅 다른 민족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현재 이스라엘에서 사는 유대인들은 이 대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꽉 막히고 교조적인 한국의 일부 개신교도들 중에도 이 대사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란 건 몰랐다.
사실 대니얼 크레이그와 제이미 벨이 나오고 전쟁 영화고 즈윅 감독이다 라는 것밖에 몰랐다.
아무튼 실화라고 하니, 정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런 종류의 실화이니
엔딩에 대한 즈윅표 넘치는 영웅적 낭만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역시 "based on true story"라는 딱지가 힘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즈윅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다가
<아이앰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말 몰랐다. 대 서사시 같은 것만 찍은 감독인 줄 알았는데.

그리고 영화 우리나라 홈페이지는 게으르기 짝이 없다. 
극장에 굴러다니는 팸플릿 이외의 내용은 하나도 없고.
그리고 이 영화, 대니얼 크레이그의 연기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오스카상과 관련되어 언급된 적은 없는데 (골든 글로브도 그렇고) 아카데미상의 강력한 후보라는 둥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뭐 거장이라는 둥 늘어놓는 폼이
아무리 광고에는 과장이 있다고 하나, 전날의 즈윅 감독의 느끼한 영웅적 과장보다 더 민망한 느낌이었다.
영화 광고, 꼭 그렇게 "걸작"이라고, 그것도 아닌 걸 자기 입으로 떠들어야 하는 건지.

이상 중구난방 디파이언스 감상을 정리하고.

내일은 미셸 공드리의 <비 카인드, 리와인드>를 보러 간다.
잭 블랙이 내 타입이 아니라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